수퍼보울...백인은 패커스, 흑인은 스틸러스 응원

미주중앙

입력

3일 피츠버그 다운타운에서 열린 스틸러스 수퍼보울 승리기원 거리응원전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피츠버그의 세이프티 잭 햄(오른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AP]

미식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 45회 수퍼보울'에서 팬들의 응원전도 큰 관심을 모은다.

여론조사기관인 펜 스코엔 베랜드가 3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은 그린베이 패커스를 흑인은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응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자들은 패커스 민주당 지지자들은 스틸러스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수퍼보울 승리 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가 피츠버그를 선택해 39%를 기록한 패커스(무응답 16%)를 근소하게 앞섰다. 또 스틸러스 패커스 베어스 제츠 4팀 중 수퍼보울에 가장 어울리는 매치업을 묻는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스틸러스와 패커스를 선택해 이상적인 매치업이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퍼보울에 뛰는 선수들 중 가장 싫어하는 선수로는 피츠버그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로슬리스버거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잇따른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리며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로슬리스버거와 함께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브렛 파브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클 빅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탐 브레이디가 NFL 최다 안티팬을 보유한 선수로 나타났다. 파브는 은퇴번복과 섹스팅 문자 빅은 투견도박인 반면 브레이디는 얄미울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로 타팀의 팬들로부터 몰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팬들의 수퍼보울을 향한 뜨거운 관심도 함께 나타났다. 전 국민의 78%가 다가올 수퍼보울을 시청할 것이라고 밝혔고 30%의 시청자들이 경기가 아닌 수퍼보울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경기는 지난 1 2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치어리더없이 펼쳐지는 수퍼보울 게임이 될 것'이라고 USA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NFL 32개 팀중 치어리더가 없는 6팀에 패커스와 스틸러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치어리더가 없는 조금은 심심한 경기가 예상되자 팬들은 실망한 반면 선수들은 반기고 있다.

NFL 팬인 마틴 콜비는 "치어리더가 없으면 우리는 누구에게 시선을 돌려야 하냐?"며 아쉬움 섞인 반응을 보인 반면 스틸러스의 트라이 에섹은 "우리에게 눈요기(eye candy)는 필요없다"고 말했고 팀메이트 앤드완 랜들 엘도 "그들(치어리더)은 방해물이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상배 기자 kongfriend@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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