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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경영학 안 맞아 배우 됐는데 결국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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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드라마 ‘다모’ ‘이산’의 한류스타 이서진(38·사진)씨가 새로운 프로필을 추가했다. 금융전문가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대표이사 이혁진)은 31일 이씨를 글로벌콘텐츠2본부의 본부장(상무)으로 신규 임용한다고 밝혔다. 2009년 4월 설립된 에스크베리타스는 지적재산권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다. 수탁 규모는 20억원(설정원본 기준), 자본금은 61억원이다. 이씨는 콘텐트 관련 펀딩 업무를 맡게 됐다.

 이씨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경영 쪽에 관심도 있었고 배우로서 문화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이혁진 대표와의 친분이다. 이 대표가 CJ자산운용 재직 시절 이씨가 주연한 영화 ‘무영검’에 투자한 적이 있고, 거슬러 올라가 이 대표의 부친이 이서진씨의 조부와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이씨의 조부는 서울은행장·제일은행장을 거친 고(故) 이보형씨다. 또 부친 고 이재응씨는 안흥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를 지냈다.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1999년 데뷔 때부터 연예계의 대표적 ‘엄친아’로 불렸다. 그는 “경영학이 맞지 않아서 배우가 됐는데 결국 이 일(금융)을 병행하게 됐다”며 웃었다.

 “회사가 필드(현장)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두 달 동안 설득해 왔어요. 젊었을 때 경험이 될 것 같고, 시장 측면에서 봐도 종합편성채널도 생기고 한류도 확대되고 있어서 배우로서나 금융인으로서나 도움 될 것 같아요.”

 이씨는 임원급 연봉에 성과급 계약을 했고, 2주 전부터 사무실에 출근도 하고 있다. “회사원 생활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지만 시작한 이상 폐가 되지 말아아죠. 좋은 작품을 적극 발굴하고 관련 투자를 이끌어내 성과를 보겠습니다.”

 그는 2009년 드라마 ‘혼’ 이후 국내 활동이 없었다. 그간 일본에서 환경기금 ‘렛츠 트리(LET’S TREE)’와 아오모리 홍보대사 등으로 일했다.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내외가 이씨의 팬이라고 해서 자주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씨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얼마 전 ‘이서진의 어머니가 담근 김치를 먹으며 새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자주 찾아 뵙고 가깝게 지낸다”고 했다. 3월 27일부터는 일본 NHK TV에서 그의 대표작 ‘이산’이 방영된다.

 “좋은 작품이 생기면 배우로서 당연히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차기작은 현대 멜로물을 검토 중인데, 이르면 5월쯤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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