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에서 핏물 섞인 침출수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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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가축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새어 나와 지하수 오염 등 2차 환경피해가 우려된다.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마을 앞 원지천에 붉은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흘러드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발견, 29일 김해시에 신고했다.

핏물 침출수가 발견된 하천으로부터 10여m 떨어진 곳은 25일 구제역 감염의심 돼지 5700여 마리를 매몰돼 있다. 주민들은 “마을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운데 뒷처리 부실로 토양과 지하수 오염 등 2~3차 피해까지 해야 하니 답답하다”며 한숨 지었다.. 인근의 기업체 관계자도 “매몰된 장소에서 냄새가 나고 덮어 놓은 톱밥도 날아다닌다. 살처분과 매몰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의복과 기타 수거물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하천에서 아무렇게나 소각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워낙 많은 돼지를 한꺼번에 처리하다 보니 소홀했던 점이 있었던 것같다. 29일 오후부터 하천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톱밥과 생석회를 살포하는 등 하천으로의 침출수 유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지역에서는 24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부터 현재까지 모두 14개 농장에서 2만8645마리의 돼지와 소를 살처분해 매몰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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