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만화의 집' 생긴다…내년 10월 옛 안기부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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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예장동 옛 안기부 청사 건물에 '만화의 집' 이 내년 하반기 중 들어선다. 그동안 '지하 골방' 에서 자생적으로 이뤄져 온 만화창작을 산업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14일 만화의 창작 활동을 집중 지원하는 공간으로 '만화의 집' 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남산 북측 서울예술대학과 리라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한 3층짜리 옛 안기부 건물을 개.보수해 이르면 내년 10월께 문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3층인 이 건물은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되려다 주민 반발로 무산되면서 '만화의 집' 이 들어서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에 문을 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옆에 만화의 집이 들어설 경우 남산 일대는 명실상부한 만화 및 애니메이션 '창작의 메카' 로 자리매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만화의집 건립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만화의 집은 ▶만화제작업체의 창작 지원▶고급인력 양성▶만화 보급 확대 등의 기능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공동 창작지원실이 마련되고 일반시민들을 위해 열람실.자료실도 설치된다.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우만련)' 의 이상홍(李相鴻)사무국장은 "만화계의 오랜 숙원이 늦게나마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 며 "내실있는 창작지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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