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프리미엄 양극화 현상

중앙일보

입력

프리미엄이 억원대인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보다 되레 싼 분양권 매물도 수두룩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주택경기가 여전히 싸늘한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주택값이 많이 오른 서울.수도권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넘쳐난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는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개포동 서울부동산컨설팅 정용현 사장은 "지역이나 브랜드에 따라 분양권 시세차가 크다" 면서 "이런 현상은 평당 분양가가 2천만원인 대형 고급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고 말했다.

◇ 프리미엄 억원대 분양권〓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는 분양권은 2001년 말 입주예정인 서울 역삼동 까르띠에 89평형으로 1억4천만원의 웃돈이 붙어있고 이촌동 코오롱32평형, 금호동 대우 44평형 등은 1억3천만원대다.

고급 대형 아파트로 꼽히고 있는 서초동 롯데캐슬 75평형, 서초동 가든스위트 1백7평형 등은 1억~1억2천만원 수준이다.

수도권의 경우 용인시 성복리 LG빌리지, 죽전리 동아쏠레시티 대형 평수도 8천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 마이너스 프리미엄〓인기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고 강남권에서도 소형 평수의 경우 분양가 이하인 곳도 더러 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외곽의 무명업체 아파트의 분양권은 더욱 약세다.

서울 이문동 현대 32평형, 천호동 롯데 32평형, 신림동 우방 42평형, 공릉동 신원 34평형, 등촌동 대동 42평형, 금호동 벽산 42평형 등은 분양가보다 1천만~4천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 전망〓투자전망이 밝은 곳은 계속 강세를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컨설팅 전미정 부장은 "서울 강남일대 등 입주가 2년 가량 남아 있는 인기 아파트의 분양권값이 프리미엄을 포함해 평당 1천5백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준공후 평당 2천만원선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 이하인 아파트는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약세를 면치못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