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터미네이터 영화 ‘로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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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터미네이터가 있다면 인도엔 '로봇'(엔드히란)이 있다.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라지니칸트와 아이쉬와라 라이가 주연을 맡은 인도판 터미네이터 '로봇'은 인도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16억 루피, 3,500만 달러)가 들어간 영화다.
지난 해 전세계 2,000여 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우리나라엔 정식 수입된 적이 없지만 유투브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만 놓고 보면 왠만한 할리우드 로봇영화를 능가한다. 블럭버스터의 종합선물세트라 할 정도로 로보캅, 아이로봇,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등에 나온 로봇물에서 재밌는 부분을 패러디했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의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로봇 드래곤으로 재현했다. 그렇다고 CG를 이용한 액션장면이 엉성한 것도 아니다. 제작진은 특수효과 등에서 터미네이터나 고질라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 도주씬은 그간 보아왔던 어떤 헐리우드 액션신보다도 더 화려하고 화끈하다. 또 수백명 카피된 로봇이 자유자재로 레고놀이를 펼치는 장면은 장관이다.
인도의 영화산업은 연간편수로만 따지면 미국을 압도한다. 할리우드의 뒤를 쫓아 발리우드라고도 불린다. 발리우드는 흔히 인도 영화계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지만 실제로는 힌두어를 사용하는 인도 뭄바이의 영화산업을 가리킨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솔직히 B급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면서 "인도의 영화 기술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편집국 = 김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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