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자동차보험료 중형차 한 대 값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고성능 수퍼카는 자동차보험료 역시 수퍼급이었다.

 국내 5대 손해보험사에 자동차보험을 든 물건 가운데 보험료가 가장 비싼 것은 무려 2556만원이 넘었다. 중형차 1대 가격을 매년 자동차보험료로 내는 셈이다. 삼성화재에 보험을 든 ‘벤츠 SLR 맥라렌 로드스터(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벤츠가 만든 최고 성능의 스포츠카다. 갈매기가 하늘로 날개를 치켜 올린 듯한 모양의 이른바 ‘걸윙도어’로 유명하다. 이어 2위는 SLR 맥라렌 못지않은 꿈의 자동차인 ‘페라리 F430 스파이더’로 보험료가 2022만원에 달했다. 전체 자동차 중 연간 보험료가 2000만원이 넘는 차량은 이 2대뿐이었다. 둘 다 ‘수퍼카’라고 불리는 초고가, 고성능 스포츠카다.

 그렇다고 두 차량이 가장 값비싼 자동차는 아니다. 차량 가액이 가장 높은 차는 따로 있다. 바로 LIG화재보험에 가입한 ‘마이바흐 62 제플린’이다. 전 세계 100대, 국내엔 3대만 한정판매한 차다. 가격은 무려 8억원에 달한다. 삼성화재의 ‘롤스로이스 팬텀’도 차 값이 7억300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마이바흐 62 제플린 보험료는 887만원이다. 벤츠 SLR 맥라렌 로드스터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보험료가 싼 것은 일반 세단형 차량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카 보험료의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고 봐서 보통 같은 배기량 차량이어도 보험료가 10~50%가량 비싸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