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 MONTGOMERY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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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라는 악기가 음악에서 차지하는 영역, 역할, 비중은 굉장히 중요하다. 기타가 생겨난 것 은 BC 3-4세기경으로 지금에는 재즈는 물론 클래식, 록 등의 모든 음악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관심의 폭을 좁혀서 재즈기타를 살펴보면 우선 처음에 만나게 되는 거장으로 미국의 흑인이 아닌 프랑스의 집시출신인 백인이 등장한다.

바로 장고 라인하르트이다. 재즈 바이올린계의 독보적 위치의 스테판 그라펠리와의 '핫 클럽 재즈 퀸텟'의 연주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리고 비밥의 생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찰리 크리스찬이 출현했다.

그는 재즈뿐 아니라 모든 대중음악의 전자기타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음량이 작은 이유로 재즈에서 비중이 적었던 기타가 전기기타가 발명되면서 재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최초의 스타일리스트가 바로 찰리 크리스찬이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앨범의 주인공인 웨스 몽고메리이다.

그는 베니 굿맨 캄보에서 연주하는 찰리의 솔로를 듣고 연주자의 길에 들어섰을 만큼 찰리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25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난 웨스는 1948-50년 라이오넬 햄프턴과 지냈고 50년대에는 인디애나폴리스의 클럽에서 연주를 하였다.

그러한 그에게 좋은 기회가 생긴다. 1958년 캐논볼 애덜리가 리버사이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서 오린 킵뉴스와의 면담에서 웨스를 스카웃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그의 데뷔앨범이 나오게 된다. 그의 연주는 비평가와 동료연주자 그리고 청취자들에게 신선하고 충격적인 연주로 호평을 받게된다. 웨스의 연주는 분위기 있는 엄지손가락 피킹의 연주와 옥타브 주법 두 가지의 두드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루브한 펑키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그의 연주는 1960년대 초 리버사이드에서 나온 정통 하드밥-펑키 스타일이 있고 그 이후의 퓨전 스타일이나 스트링과 협연 중에서도 리버사이드 시대의 연주가 웨스의 본연의 연주이라고 본다. 이 음반은 1960년대 나온 어느 앨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정통 재즈기타의 진수를 들려준다고 볼 수 있으며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해준 앨범이다.

첫 곡으로 소니 롤린스의 곡인 'Airegin'이 시작부터 경쾌하게 거침없이 몰아치며 약간 풀어주는 'D-Natural Blues'가 이어지고 토미 돌시 악단과 프랭크 시나트라의 연주로도 유명한 'Polka Dot And Moonbeam'이 달콤한 멜로디로 분위기를 이끈다.

다음에는 웨스의 최고의 곡인 'Four On Six'가 나온다. 언제 들어도 최상의 연주가 아닌가 싶다. 버브에서 윈튼 켈리와 녹음한 'Smoke At The Half Note'의 연주도 뛰어나다. 이 앨범의 제목답게 경이로운 연주이다. 명반에 자주 등장하는 토미 플래니건과의 조화로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West Coast Blues'와 데이브 브루벡의 곡으로 너무도 아름다운 'In Your Own Sweet Way' 등 앨범의 모든 곡에서 웨스의 끈적한 블루스 필링과 펑키감, 아름다운 기타소리가 가득하다. 너무 좋은 점만을 강조했는지는 몰라도 재즈기타의 최고 연주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절대적으로 많은 현역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준 웨스의 대표 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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