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00자 읽기] 극장 이야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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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극장 이야기(김승미 지음, 늘봄, 287쪽, 1만6500원)=극장경영과 공연기획에 관심 있는 이들을 일차 독자로 삼아 극장의 변천사 등 사회적 경제적 의미와 역사, 극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정리했다. 국내외 유명 극장 소개에서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꼼꼼하게 소개했다. 연출 등 현장경험을 갖추고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은이의 내공이 돋보인다.

◆레드 제플린(키스 새드윅 지음, 한종현 옮김, 을유문화사, 528쪽, 2만5000원)=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록의 전성기를 이끈 그룹 레드 제플린에 관한 평전. 영국의 음악평론가인 지은이가 관련 서적과 시청각 자료, 관련 인물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대의 음악계 흐름까지 서술한 완결판이다. 100여 컷의 희귀한 사진과 그들의 디스코그래피 등이 눈길을 끈다.

◆희망(리영희 글, 한길사, 660쪽, 2만2000원)=『우상과 이성』 등 진실을 추구하는 책을 써내는 등 우리 시대의 시대의 스승이라 불렸던 고 리영희 선생의 전집에서 그의 생각을 잘 나타낸 명문들을 뽑아 엮은 대표산문선이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문장력과 문학성을 갖춘 글 중 사회과학적 논문보다는 그 사상적 바탕을 이루는 인문학적 글들을 골라냈다.

◆아흔 개의 봄(김기협 지음, 서해문집, 424쪽, 1만2900원)=『밖에서 본 한국사』『뉴라이트 비판』 등으로 알려진 역사학자가 아흔의 치매 노모를 3년간 간병하며 쓴 일기를 묶었다. 평생 ‘아주 먼’ 아들로 살아온 지은이가 병을 계기로 어머니와 화해하는 과정이 세심한 관찰과 성찰로 그려져 인간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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