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필리핀서 1억3000만원 바카라 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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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이틀간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된 신정환씨가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신씨의 불편한 다리 등을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뉴시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해외 도박 혐의로 이틀 동안 조사를 받은 방송인 신정환(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신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데다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다리에 대한 수술이 시급하다는 의사의 소견 등이 있어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종로경찰서에서 석방된 신씨는 취재진에게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 드리기 그렇다. 끝날 때까지 성실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지인이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사죄·반성하고 솔직히 용서를 빌면 언젠가 용서해줄 것이라고 용기를 줬다”며 “용서해 주실 때까지…(연예계에 복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1억3000만원가량의 자금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판돈 중 자신의 돈인 1000만원을 제외한 1억2000여만원을 현지 롤링업자(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중개업자)에게 빌려 도박한 사실을 인정했다.

신씨는 그러나 그간 언론에서 제기된 여권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는 의혹(여권법 위반)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박을 한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권법 위반 등 신씨가 인정하지 않은 다른 혐의는 필리핀에 있는 롤링업자를 조사해야 밝힐 수 있어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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