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생산량 사상최초 300만대 돌파할듯

중앙일보

입력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내년에 사상최초로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8일 내놓은 '2000년 국내자동차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판매량이 내수 143만대, 수출 163만대 등 306만대로 증가, 자동차 300만대 생산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88년 100만대(108만3천655대)를 넘어선 뒤 93년에 205만208대 수준까지 늘어났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한 지난 97년에 195만대 수준까지 급감했다.

내년 내수규모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과 실질소득 증대가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자극해 올해 판매추정치인 127만대보다 11.8%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올해 추정치보다 14.4%가 늘어난 104만대, 상용차가 5.5% 증가한 39만대로 전망됐다.

승용차 차급별로는 중형과 대형 승용차는 올해 추정치보다 7.8%와 10.5%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경차는 하향 안정화, 소형차는 5% 미만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레저용차량(RV)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인상폭에따라 다소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고유가 정책과 신모델 출시, 기아자동차의 공급적체 해소 등에 힘입어 변함없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규모는 올해에 이어 승용차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져 올해 추정치인 150만대보다 8.7%가 늘어난 163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장가동률도 올해 추정치인 67.8%보다 6.3%포인트가 상승한 74.1%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연구소의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할때 자동차 내수와 수출전망이 모두 낙관적"이라면서 "내수가 아직 직전고점이었던 지난 96년(164만대) 수준에 못미치고 있지만 IMF 사태와 함께 찾아온 최대의 불황기에서는 완전히 탈출한 모습"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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