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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콘크리트 걷어내고 물길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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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콘크리트 구조물로 뒤덮인 세계문화유산인 수원의 화성(華城·사적 제3호)을 남북으로 흐르는 수원천이 복원돼 9월 일반에게 공개된다. 수원천 복원사업은 콘크리트로 복개된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을 철거하고 서울 청계천처럼 도심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약도>

 수원시는 2007년 9월 676억원을 들여 수원천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시에 따르면 복개구조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지동교·구천교·매교·수원교 등 5개 차량 통행용 교량과 지동시장교·영동시장교·구천보도교 등 3개 보행용 교량이 건설된다. 하천 양쪽에는 산책로와 매교공원, 아트월 유천풍경(柳川風景)을 비롯한 수원천 8경이 조성된다.

 1796년(정조 20년) 지금의 지동시장 입구 수원천에 세워진 뒤 1922년 7월 대홍수로 유실된 방어용 군사시설 겸용 수문인 남수문(南水門)도 복원된다. 복원될 남수문은 길이 29.3m, 폭 5.86m, 전체 높이 9.33m로 하부는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로 지어진다. 하천 바닥에는 버들·낙차·벽천형 분수가 설치되고 어도·징검다리·여울이 조성된다.

 시는 수원천에 하루 2만여t의 하천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부족한 1만여t을 지하수 또는 팔당 원수를 끌어와 방류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천 복원사업은 수원의 역사적 공간 복원뿐 아니라 홍수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화성과 더불어 수원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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