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송사, 아침뉴스쇼 경쟁치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주요 방송사의 아침 뉴스쇼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방송진흥원의 격주간 기관지 「방송 동향과 분석」은 2일 미국 언론매체를 인용해 NBC에 이어 ABC, CBS방송이 최근 뉴욕 맨해튼에 화려한 대형 스튜디오를 신설, `모닝뉴스쇼' 시청률 장악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아침 7-9시 방송되는 아침 뉴스쇼는 6년전 NBC 〈투데이〉가 록펠러 센터 인근에 대형 창문이 달린 스튜디오를 오픈, 기록적인 수치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면서 확고부동한 선두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 프로의 한해 순수익이 1억달러에 이른다는 발표가 다른 방송사들을 자극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경쟁이 시작됐다.

여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TV를 켜는 미국인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모닝뉴스쇼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의 조사 결과 새벽이나 아침시간대 시청자들이 94년이후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실제 95-98년 ABC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의 아침 뉴스쇼 수입이 전에 비해 37% 증가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ABC는 32피트 높이의 실외 TV스크린, 거리와 행인이 보이는 대형 유리창, 뉴욕지하철을 흉내낸 내부장식 등을 갖춘 맨해튼 스튜디오를 지난 2년여에 걸쳐 완공, 9월 13일 이곳에서 〈굿모닝 아메리카〉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CBS도 뒤질세라 대형 창문으로 센트럴 파크, 프라자 호텔 등의 명소가 한눈에 들어오는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지난 1일부터 기존의 〈디스 모닝〉을 〈디 어얼리쇼(the Early Show)〉로 개편해 방송을 시작했다.

NBC는 이런 움직임에 대응, 지난 9월초부터 〈투데이〉에 뒤이어 〈레이터 투데이〉를 편성, 아침 뉴스쇼의 전체 방송시간을 늘렸다.

미 방송사들의 이같은 막대한 투자가 시청률 순위를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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