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자신 있으면 ‘제3시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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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주식투자자들은 각자의 성향과 사정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특성과 시장참여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이젠 기본이다.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는 크게 세개의 시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거래소시장, 코스닥시장, 제3의 주식시장이 그것이다.

거래소시장에는 현재 7백33개 회사 9백22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2백60조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배로 커졌다.
거래소시장에는 대부분 규모가 큰 주식회사들이 상장돼 있다. 자본금 7백50억원 이상인 대형주가 2백29개 종목이며 전체적으로 회사별 평균 자본금은 1천억원을 조금 넘는다. 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올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 거래량은 하루 평균 2억6천만주에 이른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가, 외국 투자자 등의 거대자금 운용자들도 매매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시장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도 대부분 적정 위험 하의 적정수익을 기대한다.

코스닥시장은 미국의 나스닥(NASDAQ)시장을 모델로 한 것으로, 기본 성격은 ‘벤처기업 육성’에 있다. 정보의 접근성 같은 세부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거래소시장보다는 덜 정비돼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올들어 9월 말까지 크고 작은 회사 59개사가 신규로 등록했다. 연말까지는 증권사, 통신사 등의 대형법인을 포함해 다수가 신규로 등록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성장성이 뛰어난 회사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Newness (새로움)’와 ‘Freshness(참신함)’를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시대의 화두인 정보통신·인터넷과 관련한 다수의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제3시장은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거나, 증권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주식들을 거래하는 시장을 지칭하는 말로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공식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들은 외부감사 의견이 적정 또는 한정인 회사의 주식, 증권예탁원과 명의개서 대행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회사의 주식(주권의 양도에 제한이 없는 주식), 기업현황 및 요약재무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주식 등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주식은 대부분 상장이나 등록이 기대되고 있어 장외시장이나 인터넷을 통해 간간이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식들이다. 한편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거래자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은행, 투신, 증권, 보험, 종합금융, 신용금고, 연금, 기금 같은 기관투자가, 외국 투자자 그리고 법인·일반 투자자들이다.

이중에서 대형자금 보유자인 기관투자가들과 외국 투자자들은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거대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들을 주 매매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내재가치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중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투자자는 대부분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장성이 유망한 일부 코스닥등록 종목들에서도 기관투자가들과 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간간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소액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소액자금이므로 내재가치보다는 가격수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많고, 투자기간은 단기간이 주류이다. 큰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으로 가격수준에는 다소 둔감한 편이다. 즉 가격수준에 크게 관계없이 성장성에 주로 투자하는 이들이다.

제3시장(장외시장)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사업 목적상 필요에 의한 법인 및 여유자금이 풍부한 개인, 전문 투자자들로 압축된다. 이 투자자들은 고수익이 주목적인 투자자들로 투기적 성향이 매우 강하고, 이 문제를 분산투자로 해결하곤 한다.

즉 10군데 투자해 전부 실패하더라도 2~3개 종목에서 10~1백배의 수익을 거두겠다는 의도이다. 상장 및 등록 이전에 주식을 취득해 이들이 상장 혹은 등록될 때 큰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기대되었던 상장 또는 등록이 무산되거나 장기화될 때 투자자금의 회수에 애로를 겪을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

한편 수개월 단위로 어느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지도 관찰해보길 권한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도 수개월 단위로 자금이 주식, 채권, 외환, 선물 등으로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개개인의 투자목적에 알맞은 시장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두려워도 참고 흥분돼도 냉철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이 편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의 02-786-2817·www.dae-yu.com·hhk@dae-y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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