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에 볕들어라

중앙일보

입력

우리는 흔히 사람이 떠난 집은 집이 아니라 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그 마음이 떠났음을 의미한다. 사람의 마음이 떠난 곳은 곧 비극으로 이어진다.

지금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는 '흉가에 볕들어라'는 이러한 관념을 바닥에 깔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사회가 바로 흉가와 다름없는 곳이라고 가정한다. 흉가와 같은 사회에서 어떻게 버텨내고 가꾸느냐 하는 문제를 풀어버려 하는 무대인 것이다.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는 엉터리 같은 집 귀신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다. 인간의 욕망과 비애감이 과장된 귀신의 형체와 아이러니컬한 웃음으로 변신하여 드러난다. 2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화.수.목 7시 30분, 금.토.일.공휴일 4시 30분.7시30분, 기획 이현규, 작가 이해제, 연출, 이기도, 박용수, 오달수, 김명자 등이 출연한다. 문의는 747-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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