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밀레니엄 특수 기대안한다

중앙일보

입력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 문제)에 대한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아웃바운드 여행업계가 올 연말에는 오히려 예년만 못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를 포함해 유럽노선을 비롯한 세계 주요 항공사가 2000년 1월1일 오전 0시를 끼고 운항하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고 정보통신부도 연말연시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함에따라 여행업계가 밀레니엄 상품 준비에 고심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반 국민들이 Y2K문제 발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말연시 해외여행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세계 주요 관광지가 밀레니엄 특수로 관광요금을 평소의 3∼4배로 정도 올려받고 있어 여행상품 가격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미주, 유럽지역 여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인도와 정보수집능력이 떨어지는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에서 항공좌석, 숙박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상품 제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롯데관광 김효중 부장은 “새천년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뉴질랜드, 통가 등 남태평양 지역은 이미 3개월전부터 예약이 완료된 상태로 내국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면서 “가격도 최소 3∼4배 이상 비싸 이 지역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여행사들은 주요 관광지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이나 하와이,괌, 사이판 등 비교적 가까운 휴양지를 대상으로 12월31일과 1월1일을 피해 떠나는 여행상품을 구상하고 있으나 이나마 현지 숙박시설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여 상품출시를 미루고 있다.

한편 일본교통공사(JTB), 긴키니혼투어리스트, 일본여행 등 일본 주요여행사들은 Y2K문제에 대한 우려때문에 판매를 미뤄왔던 연말연시 해외여행상품중 하와이,괌, 사이판 상품을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여행업계는 Y2K대응상태가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지역 중 유럽 주요 도시는 밀레니엄 이벤트로 호텔예약이 꽉찼기 때문에 호텔예약이 가능하고 항공사 운항스케줄도 확정된 지역에 대한 상품만 한정판매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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