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대형마트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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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롯데마트가 베트남 대형마트 업계 3위 맥시마크(Maximark) 인수를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1일 “가능한 한 올해 안으로 맥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대형마트 업계 1위는 공기업인 꿉마트(Coop Mart)로, 4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맥시마크를 인수하면 꿉마트, 프랑스계 빅시(Big C), 독일계 메트로와 4파전을 벌이게 된다. 현재 롯데마트는 현지에 두 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업체 인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지시에 따른 것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시했다.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에 충분한 점포 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인수방안을 직접 챙기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롯데마트는 2009년에도 중국 현지 대형마트 업체인 타임스를 인수해 단숨에 중국 시장 14위(매출기준)에 뛰어오른 경험이 있다.

 베트남 내수시장 규모가 매년 20%씩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2008년 12월 문을 연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은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보다 25%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맥시마크의 점포들은 호찌민시 바탕하이거리 등 중심가에 있는 데다 순수 베트남 기업이어서 인수하면 외국 기업에 대한 현지인의 반감을 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맥시마크 인수 외에도 2018년까지 하노이와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30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하고 다른 경쟁업체도 꾸준히 인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내 패스트푸드업체인 롯데리아도 현재 40개 수준인 베트남 매장 수를 올해 말까지 80개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국내외를 합쳐 19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106개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에 있다. 지난해 매출(추정치)은 8조7000억원(국내 5조9000억원, 해외 2조8000억원)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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