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장애인 축구팀 ‘희망 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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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이티 장애인 축구 선수들이 10일 지진 1주년을 맞아 친선 경기를 벌이고 있다. [포르토프랭스 로이터=뉴시스]


미국의 비영리기구인 국제스포츠협회(IIOS)의 프레드 소렐 회장이 만든 아이티 장애인 국가대표 축구팀이 대지진으로 절망에 빠진 이 나라 국민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월 대지진 발생 직후 구호활동에 나선 소렐 회장은 도중에 하지절단 장애인 축구를 알게 됐다. 이는 한쪽 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목발을 짚고 뛰는 축구 경기다. 골키퍼만 두 다리를 가진 대신 한쪽 팔이 없다.

 소렐 회장은 지진으로 팔과 다리를 잃은 세 명을 포함한 15명으로 지난해 8월 아이티 국가대표 하지절단 장애인축구팀을 꾸렸다. 대표팀은 창단 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하지절단 장애인축구 월드컵에 출전했다. 소렐 회장은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2-1로 아깝게 질 정도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까지 미 전역을 돌며 자선 축구경기를 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지진으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은 수천 명에 이른다. 최근 아이티로 돌아온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또 다른 아이티 장애인 축구팀 ‘자리엔’과 지진 발생 1주년을 맞아 친선 축구 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대표팀의 2-0 승리. 23만 명의 사망자와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남긴 아이티 대지진은 12일로 1주년을 맞는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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