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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나라, 청문회도 전관예우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나라당이 대검찰청 차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검증할 국회 인사청문위원에 다수의 검사 출신 의원을 배치하자 민주당이 9일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몫 청문위원 7명 가운데 최병국 위원장을 포함, 성윤환·권성동·이상권 의원 등 4명이 검사 출신이다. 민주당 몫 청문위원 4명 중엔 검찰 출신이 없다.

 민주당은 검찰 출신의 여당 청문위원들이 정 후보자와 한솥밥을 먹었고, 개별적인 친분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성 의원은 정 후보자의 대학교(한양대) 직계 후배이고, 권 의원은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차장(정 후보자)과 부부장검사로, 인천지검에서는 검사장과 부장검사로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이상권 의원은 인천지검에서 차장검사를 했던 정 후보자를 부장검사로서 보좌했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 후보자와 상명하복 관계로 일한 이들 여당 의원이 청문위원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전관(前官)끼리 예우하는 청문위를 하려면 걷어치우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감사원장의 직무가 사정(査正) 업무이기 때문에 검증의 전문성 차원에서 검사 출신들이 많이 배치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청문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정진섭 의원은 검사 출신은 아니지만 정 후보자의 고교(경동고) 1년 선배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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