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아프리카 전문가’를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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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프리카 연수 참가 학생들이 현지 방문을 위한 모임에서 아프리카 유학생들과 함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학생 10명이 아프리카 전문가가 되기 위해 8일 르완다로 떠났다.

 태국 방콕을 경유해 비행기를 타는 시간만 16시간,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르완다로 가는 데만 36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대구대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아프리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천연자원의 보고며 최근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지식과 국제 감각을 겸비한 아프리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하고 있다.

 참가 학생은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주로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다. 이들은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주 동안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의 키갈리 사범대학에 머물며 아프리카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참가 학생들은 르완다와 우간다의 국립 박물관, 아프리카 전통마을 등을 방문하고 현지의 각종 단체들과 만나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언어 등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면서 아프리카 전문가의 자질을 기를 예정이다.

 대구대가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연수지로 선택한 것은 대구대와 WMF(세계선교개척단)라는 선교단체의 인연 때문이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WMF는 한국인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WMF는 몇년 전부터 아프리카 전역에서 학생을 선발해 대구대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현재 20여 명의 아프리카 학생들이 대구대에 유학 중이다. 르완다는 WMF의 아프리카 지부가 있는 나라다.

 WMF 측은 대구대에 아프리카 연수를 제안했고 대구대는 그 제안을 정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이번 아프리카 연수 경비는 전액 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로 떠난 학생들은 이번 연수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르완다를 비롯해 우간다·콩고 등 아프리카에서 대구대로 유학 온 학생들과 1대 1로 짝을 이뤄 아프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문화와 예절 그리고 역사를 미리 공부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천하는 굿네이버스, 지구촌나눔운동 등 NGO(비정부기구)들을 통해 현지 활동이나 최근 아프리카의 현안,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정보도 사전 입수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손심은(30·러시아어러시아학과4)씨는 “아프리카 하면 떠오른 것이 굶주린 아이들, 더운 나라, 넓은 땅 정도였는데 사전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왜 우리와 함께 성장 발전해야 되는 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졸업 뒤 NGO나 국제기구 활동이 꿈인 손병선(25·국제관계학과2)씨는 “첫 해외여행이 아프리카라서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들지만 그들 역시 비슷한 생각과 꿈을 갖고 있을 것같아 설랜다”고 전했다.

 대구대 이주만 국제처장은 “최근 아프리카와 관련해 정부나 민간 차원의 협력사업이 활발해져 아프리카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봉사 정신을 지닌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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