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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관 재개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서울과학관이 5개월간의 장기 휴관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17일 재개관했다. 1972년 상설전시관이 개관된 이래 거의 30년 만에 재단장한 셈이다. 김충곤 관장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특화 과학관”이라며 “눈으로 보는 전시형태가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해볼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손으로 만지고 전문가에게 설명 들어

“기름 대신 수소를 쓰면 공해가 없어 좋지만 잘못하면 폭파의 위험이 있어요. 애드벌룬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미래를 위한 에너지’ 코너에서 자동차 모형을 체험하던 여중생들에게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이근철 공학박사가 수소에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박사가 수소는 연소해도 연기를 뿜지 않아 미래의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를 하자 그의 설명을 듣기위해 학생들이 하나둘 모였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체 에너지의 원리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꾸며진 코너다. 현재 서울과학관 상설전시장에는 이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방문객에게 각 전공분야에 대한 심층설명을 해주고 있다. 김태연(서울 효자중 1)양은 “궁금증에 대한 설명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엄마, 이리와 보세요. 신기한 게 있어.”박세준(서울 선곡초 3)군은 우주체험 코너가 마냥 신기하다. 이곳에서는 4D 영상으로 우주여행을 하고, 로켓과 우주인의 생활도 알아볼 수 있다. 체중계 위에 올라선 세준이가 지구에서의 몸무게를 재자 달·수성·화성에서의 중력을 계산해 그곳에서 몸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 박상우(40·서울 노원구)씨는 “아이가 과학을 좋아해 방문했는데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과학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설체험관에는 통계와 확률 등 수학 원리를 체험하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 바람·힘 등의 과학 원리를 체험하는 ‘기초부터 알아봐요’, 빛과 색으로 미디어 과학을 체험하는 ‘빛·소리를 만져봐요’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우리집은 과학창고’에서는 화장실, 냉장고 등 우리 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과학 작품 만들어 봐요
서울과학관에서는 상설녹색과학체험마당도 운영하고 있다. 김수경(34·서울 마포구)씨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딸 김지연(서울 신석초 1)양과 이곳을 찾았다. 엄마와 함께 진동바람개비를 만드는 지연이의 표정이 내내 진지했다. 김씨는 “이곳처럼 무료로 진행하는 체험 행사가 많아 방학 동안 다양하게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설체험관과 상설녹색과학체험마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로켓 만들기, 별자리 교실 등 창의배움터가 매일 진행된다.

서울과학관 특별전시장 ‘동물의 신비’전에 전시된 커다란 밍크고래를 본을 찾아 서민지(서울 중현초 6)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민지는 “동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어 좋다”며“악어의 간이 2개인 것을 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동물의 신비전에는 해양동물탐험관·양서, 파충류관·포유류관·조유탐구관·영장류관·체험학습관으로 꾸며져 5월 중순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설명]1.수학과 과학 원리를 배우고 우주를 체험하는 국립서울과학관 상설체험관이 6월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23.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동물의 신비’는 멀티 테마 전시로 구성됐다.

<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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