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ce] ① 천안 동남구 신부동 터미널상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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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동 터미널상권은 천안의 중심이라 할 만큼 번화한 곳이다. 대로변을 따라 백화점과 영화관을 비롯해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제과점, 화장품점, 의류점, 미용실, 커피전문점, 병원 등이 있고, 대로변 안쪽으로는 젊은 층 성향에 맞는 퓨전주점, 호프집, 삼겹살집, 닭갈비집 등의 다양한 음식점과 PC방, 당구장, 노래방 등 오락서비스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종별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 신발 및 액세서리 등 판매업종 증가세로 소매업 비중은 상승한 반면, 음식점 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점포 대형화 추세와 프랜차이즈 점포 진출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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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 내 480여 개 점포조사 결과(2009년) 크게 음식업과 서비스업 도소매업으로 크게 나뉘며, 2008년에 비해 음식업은 감소, 도소매업은 증가, 서비스업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음식업은 주류판매점과 돼지고기와 닭갈비 등 한식, 커피점 순으로 주점과 한식이 강세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파게티점 등 양식류와 음료와 주류를 취급하는 커피숍의 약진도 눈에 띈다. 도·소매업은 유동인구에 적합한 의류점, 신발 및 악세사리점 증가세가 확연하다. 2004년 4개의 의류점에 비하면 급격히 증가했고, 브랜드의류에 비해 보세의류 성향이 강하다. 10~20대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서비스업은 타 업종에 비해 변동은 적으며 교통편의성을 이용한 각종 병원과 기술교육전문 학원이 강세다.

 이곳은 경험과 자본이 풍부한 자영업자들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지만, 고객층이 제한돼 상권 내 업종구성이 다양하지 않은 점, 임대료와 권리금의 시세가 높은 점, 유사·동종업체간 과당경쟁 가능성 등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스쿨푸드를 개업한 안병진(33) 사장은 “당구장·노래방 등이 평일 가격인하를 하는 등 인근 가게들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은 곳이 많아 개업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유동인구조사결과 주중, 주말 관계없이 유동인구의 80~90%가 10~20대였다. 주중에는 저녁 시간대에 유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주말에는 낮 시간과 저녁시간대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 시간대는 여성비중이 매우 높고, 저녁시간대로 갈수록 남성비중이 높아진다. 전체적으로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현황을 살펴보면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터미널과 대부분의 버스노선이 집중돼 아산, 평택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지역으로부터 접근성이 유리하다. 교통량이 많아 통행이 혼잡한 편이며, 대로변을 중심으로 형성돼 주차가 어렵다.

 이 때문에 주차 가능 업종군은 가족, 모임 등 고객들의 연령대가 많고, 대중교통의존형 업종들은 10~20대 고객층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학생 김민지(20·여·천안시 용곡동)씨는 “신부동에는 영화관, 노래방, 카페 등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다른 곳에 비해 많다. 또 터미널이 있고 시내버스 등 교통이 편리해 이곳을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 이전과 신도시상권개발, 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인해 상권 간 경쟁촉발과 상호영향요인이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상권간의 이동거리와 상권별 고객층이 달라 상호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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