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의 기인이자 주당이며 엘리트 기사인 홍종현(64·사진) 9단이 지난 4일자로 은퇴하며 41년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홍 9단은 69년 프로가 돼 2003년 입신(9단)에 올랐으며 통산 551승677패를 기록했다. 17대 기사회장과 한국기원 감사를 역임했고 71년 청소년배 우승, 그리고 77년 국수전 도전기에서 조훈현 9단과 격돌해 준우승한 바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기사였던 홍 9단은 프로기사 중 유일하게 두 번 입단한 경력의 소유자. 입단 두 달 만에 학업을 위해 프로에서 물러난 뒤 바둑을 잊지 못해 5년 후 다시 프로입단 대회를 통과했다. 한학에 밝은 홍 9단은 압구정동 아파트에 신독헌(愼獨軒)이라는 이름을 걸고 유교식으로 유망주들을 가르쳤다. 배출한 제자로는 김승준 9단, 윤현석 9단, 윤성현 9단, 이상훈 9단, 양건 9단, 김성룡 9단 등이 있다. 약 10년 전부터는 여행을 벗삼아 지내고 있다.
‘바둑계 기인’ 홍종현 9단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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