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농구의 정석, 이정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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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득점한 삼성의 포인트가드 이정석. [뉴시스]

아무도 이정석(30·서울 삼성)을 막지 못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대부분 림에 꽂혔다.

수비수가 가로막아도 개의치 않고 슛을 던졌다.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패스했다. 국가대표다운 활약이었다.

 이정석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26득점에 도움과 가로채기를 4개씩 곁들여 팀의 95-88 승리를 이끌었다. 26득점은 이정석이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뒤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삼성(17승11패)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4위를 지켰다. 이정석은 이날 10개의 슛을 쏴 9개를 성공시켰다. 세 번 시도한 3점슛이 모두 명중했다. 자유투도 6개 중 5개를 성공시켰다. 과감한 돌파에 이은 골밑슛부터 수비수를 앞에 두고 쏜 2점슛까지 득점 루트도 다채로웠다. 경기 종료 2분 전 삼성이 89-82로 쫓겼을 때 이정석은 보석처럼 빛났다. 골밑슛과 상대 반칙으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외곽 쪽에서 수비가 잘 되지 않는다”는 안준호 삼성 감독의 걱정도 말끔히 씻어냈다. 끈질긴 압박수비로 네 번의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2쿼터 종료 직전 전면강압수비 작전으로 인삼공사의 공을 빼앗아 슛을 성공시켜 49-49 동점을 만든 선수도 이정석이었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29점을 넣었지만 이정석의 활약에 빛이 바랬다.

 전주에서는 KCC(15승13패)가 연장 끝에 모비스를 76-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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