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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대총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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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립경주박물관이 황남대총 남분(왕의 무덤)의 부곽에서 출토된 ‘비단벌레(玉蟲)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사진)’ 실물을 3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경주박물관은 지난달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고 있는 ‘황남대총-신라 왕, 왕비와 함께 잠들다’ 특별전 기간 중 1월 13∼15일 3일 동안 특별행사로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6일 발표했다.

 비단벌레로 장식된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1975년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이래 보존을 위해 수장고에서 빛과 차단된 채 높은 순도의 글리세린 용액 속에 보관돼 왔다. 비단벌레의 날개가 빛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건조한 상태가 되면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학계의 연구를 위한 제한적인 열람 이외에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경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글리세린 용액에 담겨 있는 상태 그대로 조도를 80럭스 이하로 낮춰 3일 동안만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금동의 맞새김판 아래에 실제 비단벌레의 날개를 촘촘히 깔아 황금빛과 비단벌레 특유의 영롱한 초록빛이 화려하게 서로 어울리는 공예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장식은 희귀한 것으로 신라시대 최상위 계층만을 위해 사용한 기법이라고 한다. 비단벌레는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물로 분류돼 있다.

 경주박물관 김현희 학예연구사는 “황남대총 특별전에는 일본인이 많이 찾고 있다”며 “이번 공개는 1500여 년 전 비단벌레의 광채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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