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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호텔' A380, 아시아나 6대 도입키로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나가 도입 예정인 A380기

아시아나 항공이 '날아다니는 호텔'로 불리는 프리미엄급 항공기 A380 6대를 2014년부터 차례로 도입한다. A380의 대당 가격은 약 4000억원이어서 이번결정으로 아시아나는 2조원대의 투자를 하는 셈이다.

A380은 에어버스사가 제작하는 최고급 항공기다. 앞뒤 길이 73m, 양날개 길이 79.8m, 높이는 24.1m로 좌석수는 최대 700~800석이다. 여기에 샤워시설, 바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 말그대로 '날아다니는 호텔'이다. 또 탄소섬유, 유리섬유, 알루미늄 실리카, 타이타늄 등 최첨단 소재를 사용해 기존 항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기름도 적게 든다.

현재 전세계에서 A380을 도입한 항공사는 에미레이트,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 콴타스 등 글로벌 명품 항공사들이다. 전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프리미엄급 항공기 도입을 통해 고가 여객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도 올해 말까지 5대의 A380 항공기를 도입하고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5대를 더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380은 아시아나가 글로벌 프리미엄 항공사로 발돋움하는데 촉매제 구실을 할 것"이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공격적 투자를 통해 초일류 항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의 A380 도입은 박삼구 회장 복귀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인한 그룹 위기로 지난 2009년 퇴진했던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1일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일 그룹 시무식에서 "올해는 새로운 금호아시아나의 원년"이라고 밝히며 경영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복귀 후 워크아웃 조기졸업뿐 아니라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며 "이번 투자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아시아나항공의 공격적 투자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910억원, 5319억원이다. 2008~2009년엔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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