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기업이미지 개선 선포식' 준비 안팎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1일 `기업이미지(CI) 개선 선포식'을 앞둔 현대백화점 직원들은 요즘 "창사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85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요즘처럼 대변화를 겪은 시기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현대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계열분리한데다 기업으로서는 대모험이랄 수 있는 CI를 바꾸는 등 그야말로 백화점의 안팎을 모두 탈바꿈하는데 따르는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전국의 현대백화점 매장 곳곳에 자리잡은 `백조' 로고를 `HYUN|D|AI'(고객과 백화점간 대화를 활성화하자는 의미)의 로고로 바꾸는데만도 전직원이 매달려야 할 정도다.

직원들은 특히 새로운 천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백화점의 환골탈태를 선언하는 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뉴밀레니엄을 맞은 유통업계의 변신을 현대백화점이 주도하는 상징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임.직원들의 내부 행사 정도로 치르려했던 이번 CI 선포식을 고객대표와 협력업체대표, 유통업 및 패션업계 관계자 등 1천200명이 참여하는 큰 이벤트로 성격을 바꿨다. 행사장소도 강남의 한적한 곳에서 시내 신라호텔로 변경했다.

이처럼 행사 성격이 확대지향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래도 `현대'라는 딱지가 덜떨어진 백화점으로 보는 외부 시각을 이번 기회에 희석시켜 보자는 생각이 깔려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지적에 현대측 직원들도 수긍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은 "새천년에 걸맞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로 생각하면 된다"며 "CI 개편을 통해 `고객감동'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다 성숙된 고품격 정통 백화점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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