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vs 반닉스의 결전, 그 끝은 어디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8일 닉스가 3억원이란 상금을 걸고 실시한 도메인 네임 응모작 35만건 중 1등으로 당선된 “http://www.ifree.com”. 결과가 발표된 후 사이버 세상이 시끌시끌 하다.

닉스도메인 공모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황용수씨가 1위 수상작 발표 후에 닉스와 ㈜아이네트의 사전 사전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www.ihateifree.com을 개설한 황용수씨가 사이트에서 공모전의 문제점과 의혹을 제기하며 닉스측에 공식적 해명 및 자료제공을 요청했고, 닉스 도메인 응모전에 참가했던 많은 네티즌들도 이 사이트에 동참하였다.

그러나, 닉스측의 무성의한 태도와 실무진들의 미숙한 일처리로 인해 사건은 "닉스 도메인 사건 해결을 위한 네티즌 행동(이하 네티즌 행동)" 단체를 결성, 조직적으로 사이버 시위와 전자서명을 이끌어 내고 있다.

네티즌이 더욱 분노한 것은 www.ihateifree.com 게시판에 ''킬용수'', ''vhffltm'', ''우하하''등의 필명의 사람들이 게시판을 점령하면서였다. 원색적인 욕과 닉스를 옹호하는 게시물로 게시판 기능을 마비시킨 이 아이디들은 한 네티즌의 IP추적 및 제보에 의해 닉스 실무진으로 밝혀졌다.
협상테이블에 나왔던 실무진의 이중적 태도는 결국 스스로 닉스의 도덕성을 실추시켰으며, 네티즌의 행동을 자극한 결과만 불러일으켰다.

‘네티즌 행동’측은 앞으로 10월 29일 오전 12시까지는 사이버 상에서의 시위를 계속하고, 전자서명 운동, 홈페이지에 배너달기, 닉스회원 탈퇴하기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인이란 필명으로 ‘네티즌 행동’에 대표로 있는 황용수씨는 사이트에서 ”저는 강경쪽도 아니고 온건쪽도 아닙니다.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입니다. …법정 싸움으로 가기 전에 빨리 닉스측이 공식사과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닉스측은 지난 25일 네티즌들이 사이버 시위를 시작한 후에야 공문을 ‘네티즌 행동’쪽에 발송, 진상규명을 위한 모임요청을 한 상태이다.

이 사건의 진상은 어쩌면 정말 법정으로 가서 황용수씨가 제보받았다는 ‘증거자료’가 공개되고, 법의 심판대 앞에서 시시비비를 밝혀져야 끝이 날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 밝혀진 진실은 ‘뒷거래’의 유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은 성숙하기 시작한 한국 인터넷 시장에 대기업이 회원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덕성을 저버린 선례로 남아 네티즌에게 인터넷 상업화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게 하고, 건전하게 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타기업을 함께 매도당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TP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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