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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파일에 가수 목소리, 내 목소리로 바꿔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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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난해 12월 15일 미국 뉴욕 타임스에 한 국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에 대한 기사가 났다. 유명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 밥 테디치가 ‘연말연시 선물하기 좋은 앱’ 중 하나로 추천한 것이다. 주인공은 국내 벤처기업 인코렙이 개발한 음악 파일 서비스 ‘보쿠(VOCOO)’. 지난해 11월 말 미국에 먼저 선뵌 이 서비스는 MP3 파일 속 가수 목소리 대신 사용자의 노래 등 각종 음향을 자유자재로 삽입·녹음·재생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덕분에 지상파 채널 NBC에 소개되는 등 현지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코렙의 석철(39·사진) 대표는 “MP3 파일을 목소리 분리가 자유로운 CP3 파일로 바꾸는 기술 개발에 꼬박 6년이 걸렸다”며 “보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전에도 MP3 파일에서 목소리를 지우는 기술은 있지 않았나.

“‘보컬 리무버’라고 하는데, 이를 사용하면 음질 손상이 심해 양질의 콘텐트를 제작할 수 없다. 고품질 음악 UCC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보쿠는 어떤 점이 다른가.

“반주에서 목소리를 분리해내도 음질 손상이 없을 뿐 아니라, 노래 감상 중 목소리 볼륨만 따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떻게 사용하면 되나.

“PC로 전용 사이트(www.vocoo.com)에 접속하거나 아이폰·안드로이드폰용 온라인 장터에서 전용 앱(Vocoo CP3 STUDIO)을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유튜브 등 SNS 사이트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CP3 파일을 공유할 수도 있다.”

-왜 영어판을 먼저 선보였나.

“온라인 오픈 마켓이 활성화된 데다 SNS 사용자도 많기 때문이다. 기술에 자신이 있는 만큼 큰 시장에서 제대로 부딪혀 보기로 했다. 동양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 유치에도 성공해, 다음달부턴 현지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시범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스마트폰용 앱을 유료로 전환할 거다. CP3 파일 판매, 가라오케 반주 관련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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