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면역력 높이는 건강식품 홍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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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태희(42·광진구 광장동)씨는 최근 중학생 딸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해 걱정이 많다. 몸이 약해 겨울이면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 하는데 혹시 신종 플루에 걸린 건 아닌지 해서다. 부쩍 기력이 떨어진 남편 건강도 염려된다. 박씨는 가족 건강을 위해 홍삼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면역력 증진 효과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인삼 속 사포닌 농축된 홍삼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이다. 인삼은 예부터 허약한 신체와 기운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보양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도 높여준다.

이는 인삼이 함유한 사포닌 성분 때문인데, 홍삼은 가공 과정에서 수분이 12% 내외로 줄어들면서 사포닌 성분 함량이 더욱 높아진다. 사포닌이 농축되는 과정에서 플라보노이드, 비타민B군, 항산화 물질, 아미노산 등의 성분도 생겨난다. 이 성분들은 체내 순환계에 작용해 고혈압·동맥경화를 예방하고 간을 보호해준다. 항염·항종양, 방사선에 대한 방어 효과도 있어 종양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다갈색으로 속까지 투명한 것 골라야

홍삼이 인기를 끌면서 제품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좋은 홍삼을 고르려면 먼저 홍삼의 색을 확인해야 한다. 색은 다갈색으로 진하고 속까지 투명해야 한다.

모양도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반듯하며 잔뿌리 없이 머리부분이 짧고 굵어야 한다. 다리부분은 통통하면서 사람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만졌을 때 단단해야 한다. 좋은 홍삼은 구수하고 은은하게 인삼 냄새가 난다. 몸통을 잘랐을 때 나이테가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중국산은 국내산과 비교해 흑갈색의 어두운색을 띠고 풀 냄새나 쉰 듯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모양도 전체적으로 가늘고 길며 머리가 길다. 다리가 1개이거나 없는 것도 있다.

전문가의 손길로 홍삼의 품질 높여

홍삼은 원재료인 인삼 수매와 이를 찌는 증삼·건조 단계에서 품질이 결정된다. 가공 과정에서 유효 성분을 어떻게 지키고 함량을 높이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동원 F&B는 최근 천안시 신당동에 수삼 처리 능력 500톤 규모의 홍삼전문 제조공장을 만들고 ‘천지인 홍삼’ 전문가팀을 구성했다. 전문가팀에는 30년의 홍삼 제조 경력이 있는 이용기 공장장을 비롯한 유명 제조 전문가와 수매 전문가가 소속돼 있다. 이 팀의 수장인 이 공장장은 전매청 제조국장과 제품개발부장, 제조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공장장은 인삼 건조 방법 중 자연 그대로의 햇볕과 바람·그늘을 이용하는 자연건조법을 으뜸으로 꼽는다. 천지인 홍삼은 태양광 건조장에서 100% 자연 건조시킨다. 이렇게 하면 홍삼과 홍삼 농축액의 색이 진하고 붉다. 숙성 과정에선 홍송(시베리아 연해주의 해발 고도 1000m 이상에서 120년 이상 자란 잣나무)을 사용해 향을 부드러우면서 깊고 진하게 한다.

동원 F&B 고유의 식품 가공 노하우인 초고압공법도 활용한다. 이는 수삼에 3000기압의 압력을 가해 가공하는 방법으로, 홍삼특이사포닌인 Rg3 성분의 함유량을 12배 높여준다. 원기회복, 자양강장, 면역력 증강 등 홍삼 본래의 효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동원 F&B 김해관 사장은 “앞으로 양질의 홍삼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 건강식품 판매업체인 GNC의 43개국 해외판매망을 통해 한국 홍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지인 홍삼은 2007년 홍삼 시장에 뛰어 들어 현재 200여 개의 매장에서 17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설명] 1. 동원 천지인 홍삼 천안 공장의 홍삼 선별 과정(사진 위)과 태양광 건조장 모습 2. 동원 천지인 홍삼의 다양한 홍삼 제품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동원F&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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