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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수전부대 20만 명 … 후방 침투, 요인 암살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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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이 특수부대 병력을 20만 명으로 늘렸다. 북한은 또 지난해 영변의 핵시설에서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위해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한 차례 추가로 실시해 모두 40㎏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플루토늄 40㎏은 핵무기를 5~7개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국방부는 30일 발간한 ‘2010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 강화 내용을 공개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사이버전 능력, 특수병력 등 비대칭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경보병사단(특수전부대)을 전방 군단에 편성했고, 전방 사단에 경보병연대를 추가 편성하는 등 특수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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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북한이 땅굴과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AN-2기 등을 통해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켜 우리의 후방 지역을 노릴 것으로 판단했다. 주요 시설 타격과 요인 암살 등으로 후방을 교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특수전부대는 2006년 국방백서에서 12만여 명, 2008년 백서에선 18만여 명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또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전국에 분산 저장하고 있으며, 탄저균과 천연두, 콜레라 같은 생물 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켜본 뒤 비대칭 전력 증강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탄도미사일·화학무기·생물학무기·장사정포·잠수함(정) 등 대량살상과 기습공격, 게릴라전이 가능한 무기다.

 재래식 전력의 경우 북한은 선별적으로 증강했다. 최근 소련제 전차 T-72를 개량한 신형 전차 ‘폭풍호’를 작전 배치했다. 전차 수는 4100여 대로 2년 전보다 200대 늘었다. 북한 기갑·기계화 부대의 주력은 T-54/55 전차와 T-62 전차를 개량한 천마호 전차 다. 북한의 병력 규모는 육군 102만여 명, 공군 11만여 명, 해군 6만여 명 등 모두 119만여 명이다.

 ◆“12월 초부터 서해5도 상륙 훈련”=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북한군 해군사령부 소속 특수부대인 29해상저격여단과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 초도 인근 해상에서 합동상륙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 훈련은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직접 지시했으며 유사시 정찰총국, 서해함대사령부, 4군단 소속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서해 5도를 점령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해 5도를 기습 점령해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으면 한·미 연합군이 쉽게 반격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9해상저격여단은 인민무력부 주관 전투력 판정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한겨울에 무장한 채 40분간 수영하는 훈련도 한다고 RFA는 보도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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