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영어강사 '잉키' 해외에서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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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로봇영어강사 '잉키(Engkey, English와 Key의 합성어)'가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대구시 학정동 학정초교 ‘잉글리시 존’에서 첫 수업을 한 잉키는 어린이들의 영어식 이름인 ‘크리스티나’ ‘톰’ 등의 이름을 부르고 학생 앞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한국의 로봇영어수업에 28일 미국 매체 AOL은 AFP 등을 인용해 '한국 학교에서 로봇이 영어를 가르친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호주의 라디오 오스트레일리아뉴스는 "영어 교사들의 원격조종으로 로봇영어수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도 '안녕, 난 로봇 선생님이야'라는 제목으로 해외토픽으로 다뤘다. 데일리메일은 "로봇이 책을 읽고 머리와 팔을 움직여 음악에 맞춰 춤도 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흰 달걀 모양을 한 이 로봇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0년 세계 50대 우수발명품'으로 선정할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잉키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원격강의)와 자율형 강의의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텔레 로봇은 필리핀의 한 어학교육센터에서 강사가 학생들이 있는 교실을 화상으로 보며 가르친다. 화면에 있는 얼굴에는 찡그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 다양한 표정도 나타난다. 자율형 로봇은 한국인 교사의 보조 역할을 한다. 미리 입력된 교재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단어와 문장의 발음, 회화, 영어게임 등을 지도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대구지역 21개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 수업에 배치돼 내년 3월 말까지 영어를 지도한다. 이는 지식경제부·대구시·대구시교육청이 15억 8700만원을 들여 로봇 29대를 수업에 활용하는 시범사업이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김정록 기자 ilr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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