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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사진으로 돌아본 201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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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는 3월 5일 첫 기사가 실린 뒤 지금껏 쉬지 않고 달려왔다. 공부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전국의 초·중·고생 3000여 명은 대학생 멘토와 1:1 결연을 맺고 희망을 찾았다.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공부 개조 클리닉에 참여한 학습 전문가들의 열정도 눈부셨다. 올 한 해 공신 프로젝트가 남긴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황정옥 기자

대학생 멘토링
왕복 세 시간 다니며 과외도

올 7월, 경기도 포천의 한센촌 아이들이 대학생 멘토들과 대화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비무장지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에도 대학생 멘토가 찾아갔다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이끌어준 대학생 멘토들의 얼굴 사진으로 멘티학생의 웃는 얼굴을 표현했다.

공신 프로젝트를 이끄는 주역은 대학생 멘토들이다. 이들은 때로는 따끔한 질책으로, 때로는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서며 멘티의 고민을 해결했다. e-메일·메신저·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멘토링이 원칙이지만, 많은 멘토가 멘티를 직접 찾아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눴다. 서먹한 관계를 빨리 극복해 멘토링의 효과를 높이려는 마음에서다. 홍성규(경희대 호텔경영학과 3)씨는 멘티 조유리(가명)양이 집안이 어려워 학원을 다닐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왕복 세 시간이 넘는 유리 집까지 찾아가 과외를 해주기도 했다. 멘토들의 이런 정성에 감동한 멘티들도 열심히 공부했다. 멘토링 덕분에 성적이 올랐다는 학생이 62%가 넘는다. 내년이면 서울여대 신입생이 되는 이주영(서울 숙명여고 3)양은 “멘토 언니가 없었다면 결코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임현진(이화여대 교육공학과 4)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대학생 멘토들은 소외계층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대성동마을부터 경기도 포천시의 ‘한센촌’, 전남 고흥군의 거금도 섬마을까지 멘티가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대학생 멘토의 발길이 닿았다.

대성동마을에 사는 박민주(가명)양은 강다혜(KAIST 화학과 2)씨가 다녀간 뒤 공부에 열의를 보였다. 박양은 “공부 잘하는 언니가 생겨 기분이 좋다”며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도 좋은 대학에 들어간 멘토 언니처럼 나도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공부 개조 클리닉과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학원에 의존하다 혼자 공부하는 법 깨우쳐

수능 1개 등급 올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김영준(김영준국어논술학원) 원장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황보경양의 수학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이정수(이투스) 강사가 직접 포항 황양의 집에 방문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공부 습관이 잘못돼 성적이 제자리걸음인 중·고생들은 공부 개조 클리닉을 통해 전문가의 학습 코칭을 받았다. 올해 공부 개조 클리닉을 받은 이들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각각 10명씩이다. 대성N스쿨 시흥직영점에서 영어 과목 코칭을 받고 있는 박찬우(경기 연성중 2)군은 “공부 개조 클리닉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기뻐했다. 지금껏 사교육에만 의존해 왔던 공부 습관을 자기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보경(포항 세명고 1)양은 중1 이후 성적은 계속 떨어지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런 황보양을 위해 이투스청솔 이종서 교육컨설팅 이사와 이정수 수리영역 강사가 포항으로 직접 방문해 공부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황보양은 “전문가의 명쾌한 설명을 듣자 나의 문제점은 물론 공부 전략까지 또렷하게 그려졌다”며 “선생님에게 배운 대로 열심히 공부해 나도 힘든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웃었다.

고3·재수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여름방학에 열린 ‘4주 만에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그램이다. 50명의 수험생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에서 한 달 동안 매주 두 번씩 학원가 ‘일타 강사’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었다. 여름방학 동안 ‘수능 1개 등급 올리기’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성적은 9월 모의고사 때 향상됐다. 한 개 영역이라도 1개 등급 이상 상승한 학생은 19명, 언·수·외 전 영역의 등급이 오른 학생도 4명이나 됐다. 상승세는 실제 수능으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두 번째 수능을 치른 재수생 양희민(경기도 고양시)씨는 지난해 4등급이던 언어 영역과 외국어 영역 성적이 각각 1등급과 2등급으로 뛰어올랐다. 양씨는 “외국어 영역 김찬휘(티치미) 강사의 수업을 들은 뒤로 직독직해가 가능해져 시험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어졌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주부터 내년 1월 마지막 주까지 5주 동안 240여 명의 선발된 수험생들을 위한 특강이 이어진다. 언어영역은 김영준국어논술전문학원의 김영준 원장, 수리영역은 송파이투스 한석현 대표강사, 외국어영역은 티치미대입학원의 김찬휘 강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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