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머털도사 2 - 천년의 약속

중앙일보

입력

이번에는 멀티시나리오다!

작년 연말에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국산 롤플레잉 게임 머털도사. 치밀한 구성과와 다양한 이벤트, 한국 토속적인 배경으로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머털도사가 새롭게 파워업하여 다시 돌아온다. 전작인 백팔요괴편은 원작 중에서 성조의 부활 부분을 뽑아 그 중 1부로 구성됐고, 천년의 약속이 2부에 해당한다. 그래서 전작에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2탄에서는 대부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 소프트는 1탄을 완성한 이후 전작의 단점들을 개량하여 99년 1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전작인 백팔요괴는 한님의 나라를 지배하던 성조회의 몰락과 머털도사가 백팔요괴를 퇴치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단방향으로만 진행되어 유저들에게 자유도가 없다는 불평을 받아왔는데, 2탄에서는 멀티시나리오 방식을 채택했다. 덕분에 게임 도중에 유저들이 선택해야 하는 분기점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이벤트와 변화는 물론이고 엔딩까지도 달라질 것이라고 개발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번 플레이를 했지만 또 다른 이벤트와 엔딩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산만한 분위기를 막기 위해 설정과 관계된 일관성있는 진행 방식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캐릭터 각각의 존재성을 부각시키고 스토리의 깊이와 감동에도 보다 많은 비중을 실고 있다.

16비트 컬러를 사용한 그래픽 + @

머털도사 백팔요괴편은 최근에 유행하는 렌더링 방식이 아닌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 제작됐던 게임이다. 그래서 렌더링 그래픽의 차가운 이미지는 거의 느낄 수 없고 정교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머털도사 백팔요괴편은 256 컬러를 사용하여 색상의 제약이 있었지만 2탄인 천년의 약속에서는 16비트 컬러를 사용하여 한층 발전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물론 이번에도 렌더링을 사용하기 보다는 수작업을 거쳐 정교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오렌지 소프트는 그래픽 팀 인원을 1탄의 2배 가까이 늘려 1탄을 능가하는 그래픽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전작은 한국 토속적인 세계관을 보여주었지만 이번에 등장하는 수미리족은 서양풍의 의상과 무기들을 사용한다. 즉 이번에는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이 함께 혼합되는 것이다.
또한 놀랍게도 국산 게임으로는 보기 드물게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동영상이 포함된다. 일본 등지의 가정용 게임에서는 셀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국산 게임에서는 제작비 문제로 셀 애니메이션을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머털도사 2에는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오프닝과 게임 도중에 삽입하여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시스템도 보강을

머털도사 2 - 천년의 약속은 전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한차원 발전시켰다. 장소의 이동이 자유로운 워프 기능과 커서를 아이콘으로 사용하는 CMI(Cursor Menu Icon) 인터페이스는 더욱 편리하게 보강했다. 또 RF(Real Field) 시스템을 도입하여 필드의 연출도 한차원 강화됐다. 예를 들면 특정 발판을 밟으면 벽에서 화살이 날아오거나 돌이 떨어지는 트랩, 용암이 흐르는 지형에 캐릭터가 있으면 피해를 받는 지형 속성 등 필드가 좀더 사실적으로 변했다.
또한 전투 시스템은 전작처럼 필드에서 적과 만나면 싸우는 방식이 아닌 사이드 뷰 시점의 전투 필드를 준비해 놓았다. 이로써 전투 때 캐릭터의 세밀한 동작과 훨씬 화려해진 특수효과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게임에는 서비스 차원으로 주요 캐릭터들의 일러스트 카드를 필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필드를 돌아 다니는 경우에도 숨겨진 일러스트 카드를 찾기 위해 잘 살펴야 할 것 같다. 혹시 특정한 카드를 얻으면 숨겨진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강력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을까? 이것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숨겨진 일러스트 카드를 찾는 것은 필드를 돌아다닐 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주요 등장 캐릭터 소개

머털도사
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약간은 어리숙하고 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따뜻한 마음씨와 정의감을 가진 소년이다. 이번에도 역시 머리카락을 뽑아 각종 도술을 부릴 수 있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천해당의 횡포와 성조의 소멸로 한님의 나라가 위기에 빠진 것을 알고 성조의 부활과 한웅의 수손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쥬미
이 게임의 여주인공으로 얼핏 보기에는 약해 보이지만 집념이 강한 성격이다. 천해당에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고. 어둠의 마을에 있는 천해당의 비밀기지에 감금되었다가 머털이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쥬미는 천년의 약속에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가리온
세상을 유행하며 보물을 찾는 자칭 보물 사냥꾼. 그러나 낙천적이고 포용력 넓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검술에 대해서는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쾌남아. 보물을 찾으러 천동에 왔다가 머털과 일행이 된다. 또 다른 여성 캐릭터인 유화를 좋아하며, 게임 중에는 시나리오의 분기를 결정짓는 캐릭터이다.

루스탐
은빛 기사단을 이끄는 천해당 최고의 기사로 가리온의 라이벌 격이다. 차갑고 냉철한 성격으로 수미리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으며 수미리족의 왕인 바알을 신봉한다. 또한 기사도를 숭배하는 정의로움으로 같은 천해당 동료인 샤피넬의 비겁한 행동을 경멸한다. 비에타와 함께 시나리오 분기를 결정짓는다.

비에타
페르시아의 영웅으로 이방에서 온 여전사. 과거에는 투스탐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고, 그녀가 사는 부족의 관습에 따라 투스탐을 주인으로 모시며 따른다. 루스탐을 흠모하지만 민족의 부활에 관심이 있는 그의 태도에 마음아파 한다. 고집이 세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역시 분기점을 결정짓는 캐릭터.

샤피넬
천해당의 대마법사로 피의 마법단이라는 혈마단을 이끌고 있다. 간교하고 잔인한 성격으로 은빛기사단의 루스탐과는 항상 반목하는 관계이다. 수미리족의 왕인 바알이 모르게 여왕인 이슈타르의 명령을 받기도 하는데... 수미리족의 변영 이외에도 또다른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