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만재도 인근서 화물선 뒤집혀 침몰 … 해경, 강풍·파도 뚫고 도착 10분 만에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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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이 기상 악화로 침몰한 화물선 승선원과 승객 15명을 신속하게 모두 구조했다.

26일 오전 9시15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남쪽 8마일 해상에서 악천후 속에서 운항하던 목포 선적 495t급 화물선 항로페리 2호가 침몰했다. 하지만 긴급 출동한 목포해경 경비함(3009함)이 바다에 표류하던 교사 등 7명과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8명을 도착 10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4m 이상의 높은 파도 속에 운항하던 화물선 안에 실렸던 화물차 4대를 묶은 밧줄이 풀리면서 선체가 기울어 발생했다. 화물선의 선장 김상용(60)씨는 선체가 30도 가까이 기울자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고, 가거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을 감시하던 3009함이 이를 듣고 즉시 출동했다. 3009함 김문홍(경정) 함장은 “전속력으로 4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선체는 50도 이상 기울었고 침몰 직전이었다”며 “고무보트(단정) 2척을 내려 바다에 빠진 승선원 7명을 구조한 후 뒤집힌 선체 위에 있던 8명도 구조했다”고 말했다.  

목포=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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