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서청원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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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맞아 24일 가석방된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의정부 교도소 앞에 마중 나온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가 형기를 2개월여 남기고 24일 가석방됐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4월 총선 당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1년6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해 오던 중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으로 고생해 왔다.

지지자 2000여 명이 애국가를 부르는 가운데 의정부 교도소 문을 나선 서 전 대표는 “국민에게 죄송하다. 일단 산수(山水)를 다니며 건강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오신 이유는 함께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데 그 길에 앞장서라는 뜻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 뜻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도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든든했다”며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고 18대 총선에서는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 친박연대를 만들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서 전 대표가 옥중 단식을 하다가 입원하자 병원을 찾아 위로한 일도 있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한나라당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 박종근·조원진 의원 등이 마중을 나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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