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무조건 남는' 공모주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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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의 옥석을 가려라.

이달말과 다음달초에 걸쳐 상장 예정 4개사, 코스닥 등록 예정 18개사가 주식공모를 실시한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말이지만 한편으론 어느 종목을 골라야할지 고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올 하반기 주식공모를 한 기업중 상당수가 상장.등록 이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많이 하기 위해 공모가격을 가급적 높게 결정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투자자는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공모주는 무조건 남는 장사' 가 아니란 얘기다.

공모주에 투자하기 전에 해당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는 것만이 만일의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공모주 투자 관련 기본 자료는 주간 증권사에 문의하면 구할 수 있다.

◇ 한국가스공사〓공모주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 8, 9일 이틀간이고 1인당 청약 한도는 4천주, 증거금률은 30%다. 주식공모를 하는 4천만주중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것은 50%인 2천만주다.

공모가격은 다음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받는 '수요예측' 이란 절차를 거쳐서 확정된다.

청약 대금의 환불일은 다음달 22일부터 가능하고 주식이 상장돼서 거래가 시작되는 것은 12월초로 예상된다.

기업설명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공모주 발행가 결정에는 산업자원부가 지난 19일 밝힌 '가스산업 구조개편안' 이 뜻밖의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스공사 독점체제였던 천연가스 도입 부문을 2001년부터 자회사로 넘기거나 경쟁을 도입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梁鍾仁) 선임연구원은 "정부안 대로라면 가스공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며 "당초 적정 주가 수준을 3만5천원으로 분석했으나 3만원으로 낮췄다" 고 말했다.

梁연구원은 "공모가격이 만일 2만8천~2만9천원선에서 결정될 경우 투자 매력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고 덧붙였다.

주간 증권사인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식공모 일정을 수정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 기타 관심기업〓교보증권은 지난 49년 설립됐으며 지난 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됐다. 주식영업부문 시장점유율이 2.09%로 업계 12위인 중위권 증권사다. 공모가격은 9천원이고 공모 주식수는 6백만주다. LG증권 이장희 연구원은 상장후 적정 주가를 1만5천원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장비를 만드는 기라정보통신과, 무전기 시장 업계 1위인 국제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증권거래소로 옮겨가는 기업들이다.

공모가격은 국제전자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기라정보통신은 6천7백원으로 결정됐다.
21일 현재 코스닥시장의 종가는 국제전자가 4만2천5백원, 기라정보통신이 9천1백90원이다.

◇ 사이버 청약〓인터넷이나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를 이용하면 지점에 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현재 LG.대신증권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일부 기업의 주식공모에 대해 청약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증권금융의 공모주 청약예금에 가입해야 한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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