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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근무한 점수로 18학점 이수 직원 멘토가 직장예절도 가르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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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직원 멘토인 ㈜보쉬전장 강병식 수석연구원(맨 오른쪽)이 인턴사원 교육에 참가한 충북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들에게 자동차 와이퍼모터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일 오전 8시30분 충북 청원군 부용면 금호리 ㈜보쉬전장 1층 생산라인. 이 회사 강병식 수석연구원(부장)이 충북대 기계공학부 학생 8명에게 자사 제품인 와이퍼용 소형 모터를 설명하고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이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계속됐다. 학생들은 소형 모터를 직접 들어보며 재질이 무엇인지, 구조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꼼꼼히 살폈다. 학생들은 앞으로 2개월간 자신들이 일할 회사와 첫 인사를 이렇게 나눴다.

 이 회사는 독일계 다국적 기업인 보쉬(BOSCH) 계열사로 자동차 전장부품(모터)을 생산하고 있다. 충북대 기계공학과 김현경씨 등 8명은 내년 2월 19일까지 이곳에서 2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다. 인턴기간 학생들은 설계·실험실·기계과학실에서 오토캐드(AutoCad), 설계프로그램 등 실무를 배운다. 학생 1명당 보쉬전장 직원 1명이 멘토를 맞아 회사 소개부터 직장 예절, 전문교육까지 책임을 진다. 학생들은 2년 뒤 대학을 졸업할 때 이 회사에 지원하면 가산점 부여 등 혜택을 받는다. 취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입사를 원하면 다른 학생들보다 우선권이 주어진다.

 강병식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불만 중 하나가 학생들이 입사하면 현장에 투입될 때까지 6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이라며 “비록 인턴사원이지만 우리 회사 동료라는 생각으로 많은 것을 교육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인턴기간 2개월은 학교 수업의 연장이다. 교육과정은 3학점이다. 성실성·업무적응도 등을 평가해 멘토와 간부급 직원들이 학점을 정한다. 이 점수는 학교 성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학생들은 4학년이 되는 2012년 1학기 때 6개월간 다시 인턴사원으로 근무한다. 이때는 3학점짜리 5개 현장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한 학기를 통째로 현장에서 보내는 셈이다. 인턴기간 소정의 월급도 받는다. 출퇴근 때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통근버스 이용도 가능하다. 김현경(21·여)씨는 “인턴기간에 많을 것을 배워서 2년 뒤 꼭 입사를 하겠다”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외국어 준비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보쉬전장과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청원=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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