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심각한 판정시비 소동

중앙일보

입력

포스트시즌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미국프로야구가 심각한 심판 판정 시비에 휩싸였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1승4패로 지고 난 뒤 보스턴 지역 신문들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레드삭스는 지구 라이벌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심판들이 수차례 불리한 판정을 내리자 지미 윌리엄스 감독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특히 2차전과 4차전의 경우 TV의 느린 그림을 돌려 본 결과 명백한 오심이 여러차례 드러나 극성스러운 보스턴 팬들이 발끈했고 언론들도 비디오 테이프로 판정을 명확히 가릴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4대 스포츠에서 프로풋볼(NFL)과 아이스하키(NHL)만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판정을 내리는 것이 허용되고 메이저리그와 농구(NBA)는 규칙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초 프랭크 풀리 심판이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난 뒤 홈런 판정을 내렸다가 커미셔너 사무국으로 부터 경고까지 받은 사례가 있을 정도로 심판 고유의 권한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승부의 향방이 뒤바뀌자 언론들이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비디오 테이프 판정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심판 판정에 반기를 들자 커미셔너 사무국이 고민에 빠졌다. [보스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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