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브라질 원당업체 인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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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CJ제일제당이 원자재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브라질의 한 원당 가공업체를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 초 실사를 거쳐 인수하게 되며, 이르면 내년 5월부터 설비 투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원당 가공업체를 통해 CJ제일제당이 한 해 확보할 수 있는 원당은 15만t 정도. 이 회사가 국내에서 사용하는 원당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의 예상 인수가는 1억2000만~1억60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브라질 원당 가공업체 서너 곳과 접촉해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협상 중 원당 가격이 치솟자 인수가도 덩달아 올라가 협상이 무산됐었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수 역시 원당 국제시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일대의 원당가공업체들은 대개 필요한 사탕수수의 50~80% 정도를 자체 농장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브라질 원당가공업체 인수가 안정적인 원당 확보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CJ 측은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라이신 공장을 포함하면 회사가 연간 필요로 하는 원당은 100만t 정도”라며 “국내 원당 수급이 원활한 경우엔 브라질에 위치한 라이신 생산 바이오 공장에서 이 원당을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사 등 다른 제당업체들도 브라질 등지에서 원당가공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당업체들이 원당 수급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원당업체에 대한 인수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것”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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