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1조원…내년 투자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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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투자금액인 18조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LG는 20일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등의 분야에 계열사별로 총 2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내년 사업계획에는 구본무 회장이 주문한 대로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해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LG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파주 LCD 생산라인 증설과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에 따른 추가 투자를 하면서 애초 계획보다 3조8000억원(25%) 늘어난 18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시설 부문에 16조3000억원, 연구개발(R&D) 부문에 4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전자 14조2000억원, 화학 3조6000억원, 통신·서비스 3조2000억원이다. 전자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서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소형 LCD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LG, LCD·태양전지 생산라인 대폭 증설

LG전자는 유망 사업인 태양전지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현재 120㎿ 규모인 생산 능력을 330㎿로 높일 계획이다. LED 조명 생산라인도 증설해 2012년까지 50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 확대에 맞춰 카메라 모듈과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라인을 증설한다.LG실트론은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및 솔라 웨이퍼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충북 오창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201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파주공장에 LCD용 유리기판 건설을 계속할 예정이다. 고흡습성수지(SAP)와 원료물질인 아크릴레이트 생산시설 증설도 추진한다. LG하우시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공장을 짓고,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 전문의약품 설비공장 건설투자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통신·서비스 부문의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 네트워크의 고도화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초당 100메가바이트(Mbps)급 초고속 와이파이망을 현재 100만 개에서 2012년까지 250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LG상사는 석유·비철금속 등 해외 자원 개발사업에서 신규 유망 지역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내년에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며 “R&D 투자가 4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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