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수기 덤핑 해외여행상품 활개

중앙일보

입력

여행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일부 여행사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의 덤핑 상품을 내놓고 있어 여행시장이 또다시 혼탁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J여행사, H관광 등은 최근 괌 힐튼호텔 2박과 시내관광을 포함한 괌여행 특별기획상품을 33만원에 내놓고 모객에 나서고 있다.

또 이에 맞서기 위해 일부 여행사들은 30만∼32만9천원짜리 괌 관광상품을 출시해 광고 중이다.

전통적으로 덤핑 관광상품이 난무해온 태국에서도 저가 상품이 속출해 일부 여행사들은 최하 24만9천원에서 29만9천원짜리 태국 관광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여행상품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취항 항공사들이 내놓고 있는 항공요금가격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가격이어서 여행사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객을 하고 있는가 하면 현지수배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선택관광을 강요하거나 가이드비를 강제징수하는 구태가 재현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사들의 덤핑상품 판매는 여행 현지 관광시장 질서도 무너뜨려 태국에서는 한국인 가이드에 대한 단속에 나서는 등 국가적인 망신사태로 비화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태국의 이미지를 흐린 주범으로 한국운영여행사와 가이드로 지목하고 한국인 가이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선언, 현지 여행사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일반여행업협회 등 국내 관련단체에 공동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의 영업관행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태국뿐만 아니라 세계각국 여행지에서 한국 여행업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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