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단계별 금융지원으로 기업 성장 뒷받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기업은행 고일영 부행장과 직원들이 올 9월 강원도 인제군 원통리의 한국해비타트 봉사현장에서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07억원)에 비해 118.1%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1%, 전기 대비 18.8% 증가했다. 이자 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감소 등에 힘입은 결과다.

 3분기 충당금은 4019억원으로 2분기 5808억원에서 30.8% 감소했다. 연체와 경기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으나 생각보다 부실 규모가 크지 않아 영업이익으로 환입됐다.

강력하고 선제적인 지원과 관리로 중소기업들이 금융위기 대응에 선방할 수 있도록 도운 게 은행의 성과로 이어졌다. 가계대출에 비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기대출 비중이 타행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기술 때문이다.

 이자부문 이익은 3조2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690억원보다 25.9%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등 꾸준한 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 기반이 확대된 결과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10%에 육박하는 자산증가율을 기록했다. 총자산이 171조3000억원으로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9.4% 증가했다. 2006년 6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총자산은 올 연말 1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별도의 인수합병(M&A) 없이 자력으로 이룬 값진 성과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IBK는 내년에도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치열한 영업전쟁이 예상되는 2011년의 경영전략은 특화된 상품·서비스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한 ‘내실 성장 추구’다. 이를 위해 우선 성장단계별 금융지원 등을 통해 기업성장의 모태 역할(Platform Bank)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량 중소기업 쟁탈전에 적극 대처하고, 중견기업 시장 활성화도 유도한다. 2010년 후반부터 시작된 시중은행들의 우량 중소기업 공략에 맞서는 동시에 추가로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 경제의 허리를 튼튼히 한다는 측면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금융지원이 부족했던 중견기업 육성도 적극 추진한다.

 올해 10월 말 기준 IBK의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은 전년 말 대비 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전체(9조1000억원)의 67.5%다. 금융위기 이후 신용경색 기간 동안 중소기업대출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내년에는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대출 증가 예상액의 약 35%인 4조원을 지원한다. 이런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중소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다는 걸 이용해 아시아 핵심 시장(중국·베트남·인도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서민금융 운영도 강화한다. 최근 출시한 은행 공동상품인 ‘IBK새희망홀씨’를 서민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 이 상품은 IBK만의 특수성을 반영해 영세 소기업(상시 종업원 수 10인 미만) 임직원 등에 대해 총대출한도의 30%를 우선 배분한다. 또 최고 대출금리가 연 11%를 초과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임금 체불자, 저소득자를 위한 상품인 ‘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출’도 내년에는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