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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증시에서 사서 차익 노려볼만'

중앙일보

입력

간접 주식투자 상품의 대표선수 격으로 자리잡은 뮤추얼펀드에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뮤추얼펀드를 사면 된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시세는 뮤추얼펀드의 자산가치보다 상당히 싸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뮤추얼펀드가 '폐쇄형' 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 폐쇄형이란 만기가 되기 전에는 돈을 내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신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해서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돈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에 내다팔 때는 제값을 다 받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 증권거래소에는 13개의 뮤추얼펀드가 상장돼 있으며, 코스닥시장에는 44개 펀드가 등록돼 있다.

◇ 뮤추얼펀드 매매〓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통장이 아니라 주식을 받는다. 따라서 여느 주식과 마찬가지로 사고파는 일이 가능하다. 뮤추얼펀드를 사고 싶은 사람은 거래하는 증권사를 통해 '사자' 주문을 내면 된다. 뮤추얼펀드를 살 때는 자산가치와 주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원금과 수익을 합친 것이 자산가치다. 예를 들어 주당 5천원에 발행하고 수익률이 50%인 펀드가 있으면 원금 5천원과 수익 2천5백원을 합친 자산가치는 7천5백원이다.

자산가치는 펀드 운용회사에 물어보면 가르쳐준다. 투자요령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펀드를 고르는 것이다. 자산가치가 7천5백원인 펀드를 6천5백원에 샀다면 1천원의 차익이 생긴다.

시장에서 뮤추얼펀드를 사면 새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만기가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알바트로스1호와 박현주1, 2호 등은 만기가 2달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통상 새로 나오는 펀드의 만기가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펀드를 사면 짧은 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여지가 있다. 펀드를 산 다음에 주가가 오르거나 갑자기 돈이 필요하게 되면 만기가 되기 전에 되팔 수도 있다.

◇ 할인이 되는 이유〓만기전에 돈을 찾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비슷한 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은 만기 전에라도 돈을 찾을 수 있다. 수익증권을 판매한 증권.투신사에 가서 돈을 달라고 하면 환매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내준다.

그러나 뮤추얼펀드의 경우 만기 전에 돈을 찾으려면 시장에서 팔아야 한다. 사는 사람은 아쉬울게 없으니까 할인된 가격에 사려고 하고 그 가격에라도 팔려는 사람이 있으면 거래가 성사된다. 제값을 못받는 또다른 이유는 투자위험이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수익률이 수시로 변한다. 수익률이 내려가서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고 거꾸로 수익률이 올라가서 더 큰 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위험 부담은 처음부터 뮤추얼펀드에 가입한 사람이나 나중에 증권시장에서 매입한 사람이나 같다.

◇ 주의할 점〓뮤추얼펀드의 자산가치와 주가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한다면 가급적 안정성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펀드라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유심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안정형 펀드를 고르는 것도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알바트로스1호의 경우 주식 투자비율이 20%이내고 이글1, 2, 3호는 목표수익률(30%)을 달성한뒤 안정형으로 전환한 상태다.

펀드의 거래량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펀드를 살 경우 만기 전에 되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명목상의 펀드 수익률에 비해 투자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 수도 있다. 세금이나 성과보수 때문이다. 성과보수란 펀드의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펀드 운용사가 통상적인 수수료외에 보너스를 요구하는 것이다. 성과보수가 적용되는 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불리하므로 펀드 운용사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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