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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 … 해상 풍력발전단지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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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우근민 제주지사(오른쪽)와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대표가 제주해상에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한 업무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제주도 제공]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제주도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13일 “해상풍력발전 플랜트 개발·설치 및 전력생산·판매를 미래프로젝트로 정하고, 연구개발(R&D)업무 등을 맡게 될 풍력발전단지를 제주 해상에 조성하기로 한국전력기술㈜과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이 구상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3㎿급 발전기 34기를 설치, 총 발전설비용량 102㎿로 국내 최대 규모다. 현재까진 ㈜유니슨이 강원도 대관령에서 운용중인 육상풍력발전단지가 2㎿급 발전기 49기를 가동, 총발전설비용량 98㎿로 가장 규모가 크다. 더욱이 국내에서 해상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사례는 아직 없다. 과거 ㈜NEC가 제주시 한경면 판포·두모리 앞 해상에 해상풍력발전단지(‘제주삼무풍력’)를 조성키로 하고 사업허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사업진척이 지지부진하다. 이 단지의 계획 발전설비용량은 30㎿다.

 두 기관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4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이 주관이 돼 국내 공기업, 풍력발전기 제조사, 대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또 34기의 발전기 가운데 4기는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 기업이 개발하는 신제품으로 충당한다. 이럴 경우 제조 업체는 제주 앞바다에서 실증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설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와 차입자본금 조달 등을 끝낸 뒤 2012년 말까지 수중 기초·부대공사, 기기 제작, 설치 공사 등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이르면 2013년 상반기부터 시운전에 나선다.

 총 사업비의 70%는 금융권 등에서 빌리고, 나머지는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전력·제주도·발전사·투자기업 등의 출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정부 지원금을 자본금으로 활용해 17.5% 이상의 지분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 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9만5000㎿h의 전력을 생산해 도내 총 전력소비량의 9%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649억 원의 전력판매 수익과 20만721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했다. 장기적으로 유엔의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 온실가스배출권도 확보한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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