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다'서 표류하다 낭패당할수도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항해하는 것은 신문이나 TV를 보는것과 달리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돌아다니는 것과 같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방문자의 신원을 파악해 접속을 차단하거나 다른 웹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정도로 인터넷상의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익명의 `정보바다''로 알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는 뜻하지않은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한 음란 웹사이트 운영자가 정부의 웹사이트 내용 규제법에반발해 자신의 웹사이트를 방문한 정부기관의 명단과 접속시간을 공개해 정부기관들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백악관이나 다른 정부기관들도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의 인터넷 주소에관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웹사이트를 더 잘 꾸미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해커나 테러범을 색출하는 단서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인터넷에서 방문자의 신원 파악은 웹 사용자가 갖고 있는 숫자에서 시작된다. 전체 이용자의 30%에 달하는 대형 인터넷접속 서비스 이용자의 신원을 추적하는것은 불가능하지만 정부기관이나 단체, 기업 등 독자적인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방문자는 인터넷 주소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방문자의 접속을 차단하는 기술은 이를 응용한 것으로 원래 아동포르노나장물판매, 혐오그룹 웹사이트 등이 수사관들의 접속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일반 기업들도 경쟁사의 접속을 막기위해 이를 사용할 정도로 확산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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