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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일부국가 Y2K '인도주의적 재앙' 경고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 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Y2K) 문제 대응에 소홀한 국가들은 컴퓨터 오작동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13일 경고했다.

CIA 과학.기술정보담당관 래리 거슈인은 이날 `2000년 기술문제 상원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Y2K 문제로 전력.난방.상수도 공급 중단, 식료품 부족, 의료서비스 저하, 통제장치 고장에 따른 환경재앙 등 심각한 사회기반시설 마비 현상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Y2K에 대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한겨울에 발생할 지도 모를치명적인 공공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처하기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유럽,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가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CIA는 또 중동지역과 북부 아프리카의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 붕괴사태가발생할 지 모른다고 내다보면서 다국적 기구나 은행, 석유사업체 등은 비교적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으나 정부기관과 중소기업, 보건.공공시설은 자금부족으로 뒤처져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는 철도운송과 항만.보건 서비스부문, 중소기업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미 국무부는 오는 12월부터 매우 위험한 상태로 분류된 국가에 주재하는공관 직원중 비 필수요원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보니 코언 국무부 행정담당차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현재까지 입수된 정보를 근거로 판단할때 해외공관을 폐쇄할 필요는 없다"면서 "겨울철 전력공급 차단과 같은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비필수요원들의 대피를 승인할 것"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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