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한인은행 '나라·중앙' 빅뱅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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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을 추진중이다.

이번 합병건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 은행은 합병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며 지분교환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사항에서의 합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수일 내에 합병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 은행 이사진은 이번 주 초부터 합병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갖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중앙은 8일 정례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하루 전인 7일 긴급 이사회를 가졌으며 8일 정례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나라는 8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타지역에 있는 이사들까지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원한 한 소식통은 "대부분의 쟁점에서 합의를 이루었으나 아직 몇 몇 해결되지 않은 이슈가 있다"며 "빠르면 9일 오전에라도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얼마 전에도 합병까지 근접했다 마무리 단계에서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와 중앙이 합병하면 자산규모 52억달러에 지점수 45개에 달하는 최대 한인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자산규모만으로 단순 비교하면 현재 최대 한인 은행인 윌셔보다도 63% 가량이 크다.

두 은행은 모두 작년 하반기에 월가 투자기관을 통해 증자에 성공 합병에 필요한 상당량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호간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합병을 위한 유일한 걸림돌은 두 은행이 각각 금융 감독당국으로부터 받은 행정제재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나라와 중앙의 합병 가능성은 오래 전 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두 은행 모두 LA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면서도 나라는 뉴욕.뉴저지 지역에 중앙은 시애틀과 시카고에 지점망을 두고 있는 등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이사회의 보유 지분이 적고 비한인.비주주 이사들이 너무 많은 데 따른 우려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중앙일보=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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