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때문에 사라져 가는 것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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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터넷의 발달로 한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많은 것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인터넷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전화번호부, 비디오 대여점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 때문에 사라지거나 바뀌는 것들.

 ◆나인 투 파이브=근무시간이 예전에 비해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되는 업무 관련 e-메일로 인해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일에 매달리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비디오 대여점=온라인으로 영화를 보는 네티즌들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 거의 사라졌다. 25년 전 미국에서 설립돼 한때 3000여 개의 점포를 뒀던 비디오 대여 체인점 블록버스터도 지난해 9월 파산했다.

 ◆집중력=인터넷 때문에 학생들의 주의가 산만해졌다는 비판이 늘고 있다. 학생들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하면서 독서를 하거나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예의 바른 태도=익명성을 악용해 예절을 지키지 않는 네티즌이 적지 않다.

 ◆CD=과거 음악 청취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CD를 이제는 벼룩시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 MP3 파일을 내려받거나 교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화번호부=피자 배달 주문 등을 위해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던 시대는 지났다. 인터넷 검색이 전화번호부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편지 쓰기=연인에게 정성 들여 쓴 편지를 부치는 낭만도 거의 사라졌다. e-메일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연인들 간 이별을 선언할 때도 e-메일을 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휴가= 세계 곳곳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갖고 진정한 휴가를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라이버시=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사생활을 보호받기 어려워졌다.

 ◆사실(fact)=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가 적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교도’라는 것도 이런 사례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즉석 사진이나 카메라 필름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백과사전=만물 박사인 백과사전이 외면을 받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접속하면 온갖 정보들을 상세히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앨범=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다. 학교들이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온라인 앨범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립쇼=성인용 영화관이나 스트립쇼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성인 인증만 하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를 감상할 수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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