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 성적 분석] 중상위권 경쟁 가장 치열 … 2개 군 안전지원 좋을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17일 시작되는 정시 모집인원은 14만9100여 명이다. 지난해보다 1만여 명 줄었다. 어려운 수능 탓에 수시모집에서 1차 합격하고도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최저학력기준에 걸려 탈락해 정시모집으로 넘어오는 수험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전망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상위권은 소신 지원 필요=최상위권은 수능이 어려워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소신 지원을 할 만하다. 자연계에서 수리 가형 점수가 높은 학생은 더욱 소신 지원이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들은 수리영역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리에서 고득점을 한 수험생이 유리하다.

 수능이 어려우면 졸업생 강세가 뚜렷하다. 졸업생은 안전 하향지원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하향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조언한다. 서울외고 박수진 진학담당 교사는 “졸업생 성적 상승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약간 낮춰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만하다”고 말했다.

 상위권은 탐구영역 성적도 큰 변수다. 올해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탐구 반영 과목 수를 두 과목으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성적이 좋은 두 개 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표준점수는 3~4점, 백분위는 2~3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차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수리 영역 성적에 주의해야 한다. 예년과 달리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3점으로, 수리 나형보다 6점 높다. 나형을 본 자연계 학생이나 인문계열 학생이 수리 가·나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수리 가형의 가중치 반영 비율을 고려한 점수 계산을 한 후 지원해야 한다.

 ◆중위권 학과 서열 바뀔 수도=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하향지원에 나서면 중위권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명찬 소장은 “중위권 대학에서는 학과 서열이 뒤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1단계 합격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인기학과인 경영대 합격선은 낮았는데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중상위권 대학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지원을 할 경우 10~20점 정도 높게 점수를 잡고, 상향지원을 하려면 과감하게 높은 학과를 공략하라고 권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두 개 군에는 안전지원을, 한 개 군에는 소신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전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 전날 최종 경쟁률로 전체 흐름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위권은 “다군 경쟁률 주목”=하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 나군에 선택 기회가 적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다군 경쟁률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 최은경 월계고 진학담당 교사는 “중·하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다군에서는 추가 합격을 노리는 소신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향지원했던 중상위권 학생들이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경희대·서울시립대·국민대가 새롭게 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지원 전략, 기본을 지켜라=성적표가 나오면 표준 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내신 성적도 대학별로 반영 방법이 다르므로 다시 계산해봐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찾는 일도 기본이다. 각 대학에서 발표한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교차 지원 허용 여부 등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대학이나 학과의 경쟁률도 변수 중 하나다. 우창영 휘문고 진학담당 교사는 “예를 들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간 경쟁률이나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간 경쟁률 등을 파악하면 인접 대학 틈새를 찾을 수 있다”며 “경쟁률 추이 분석은 담임 교사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상 기자

◆수능 영역별 가산점=정시모집에서 대학들은 수능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여기에 보너스 점수를 주기도 한다. 수리 ‘가’형처럼 어려운 영역을 응시한 수험생이 받은 점수(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에서 5%를 가산해 주는 방식이다. 수리 ‘나’형을 응시해 지원하는 학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점수를 얹어주는 것이다. 이공계열 모집 단위들이 주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